40년을 꼭 해야할 일만 하고 퇴임하다

지난 40년을 뒤 돌아 본다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들이지만 내게는 두가지 길이 있었는데

난 두가지 길중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들만 하고 지나온 시간들이 었다

하고 싶은 일들도 있었겠지만

우직하게도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면서 자존감을 지키고 지나온 시간들이었다

해양만 하는 일을 미루고 나면 뭔가를 놓쳐버린듯한 느낌이어서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처리하다 보니 40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남산타워 야경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꼭 해야하는 일들이 산적해 있어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보면서 직장 생활을 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난 

벌어먹기 위해서 이 직장에 들어와 꼭 해야 할일들을 미루지 않고 했는데

결과는 늘 일만하는 사람으로 보여지게 되고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인센티브를 받는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세상은 공평하다고 하지만 내 살아온 경험으로는 꼭 맞는 것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다

 

직장을 떠날 때쯤 즉 퇴직할 때쯤 되니 

후배들이 말한다

선배들은 후배들을 이용 빌어먹다 간다고 한다 즉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간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고 참 많이 억울했다

가정도 살피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40년을 지내 왔는데 

상황이 여건이 환경이 장비가 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선배들에게 후배들을 이용 빌어 먹다 간다고 한다

억울하기전에 얼척이 없고 어이가 없었다

울분이 밀고 올라왔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봤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닐진데 

그래 후배들에게 빌어먹다 가는 상황은 아니여야지 민페는 끼지지 말고 퇴직해야지 하는 고민을 또 하게 되었다

 

퇴임식이 뭐가 중한디

40년 동안 가정 잘 지키고 가정 잘 꾸리고 했으면 되었지 무얼 바랬던가

초심 

신임자 때를 생각해 보라 

내가 정년퇴직때까지 무사히 근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예스 라는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 

무사히 정년까지 왔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후배들에게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부담되지 않도록 조용히 짐 보따리를 챙기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지 않을까

홀로 개나리 보짐을 챙겨 길을 나선다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난 꼭 해야 할일을 다했으니까

난 내 자신에게 당당하다

내 자신에게 당당한 내가 난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늘이 참 높고 파랐다.

짝지와 함께 숲이 울거진 둘레길 걷기 좋은 날씨다.

묵묵히 40년을 곁에서 바라 봐주고 응원해준 짝지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면서. . . . . . . . . .퇴임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