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2012년 눈 내리는 날 쵸리와 함께 아파트 주변을 거닐었다
작년 뒷다리 관절 수술을 하고
집안에서 물리치료와 더불어 회복을 기다리던 쵸리
눈 내리던날 아파트 주변을 거닐었다
털옷을 입고 산책을
하지만 이 자세는 무슨 자세 ?
강쥐를 키우는 분들은 아마도 알 수 있으리라
눈 위에 누군가가 밟고 지나간 눈
내가 밟고 지나온 눈
나의 과거처럼 발자욱들이 나의 과거를 뒤돌아 보게 하는
누군가가 쓸어놓은 눈길을 피해 눈위를 걷고 있는 쵸리
주인없는 열쇠
어떤이가 열쇠를 버렸을까 ?
내 인생과 삶도 저 열쇠처럼 버려지거나 눈위에 뒹굴지는 말아야 할텐데
가을을 넘어 추운겨울 눈위에서 존재의미를 알려주는 은행잎
은행잎 위의 물방울이 손시럽게 느껴지는 아마도 마음이 차가워서 시럽게 느겨지는 것은 아닐까
눈을 가까이서 잡았더니 소금을 보는듯한 느낌이
지난 가을 푸르름의 자태를 자랑하고 겨울이 되었음에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싶어
눈이 내렸음에도 불뚝 솟아 기상을 높이고 있는 잡초
네잎중 두잎은 언제 푸르름을 지나 갈색으로 변할까 ?
생명의 대단함을 피부로 느끼면서
눈속에서 이끼를 보았다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길목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생길수도 있을것 같은
누군가 선인장 밭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느낌
2012년 눈 내리는 날 쵸리와 함게한 아파트 산책
누군가 쓸어 놓은 곳을 피해 눈위를 걸어보고, 주인이 버린 열쇠를 보면서 인생의 쓸쓸함도 느끼며
하얀 눈위에 떨어져 있는 은행잎을 보면서 산다것이 무언인가 하는 해답을 물어도 보며
눈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으려 푸르름을 자랑하는 잡초와 이끼를 보면서
삶은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며 산다는 것은 행복이요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2012년 우리 가정 행복과 가족 모두의 건강과 소원성취의 목표가 이루어 지길 기원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