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 산행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햇볕이 챙하게 비추는 오후
집안에서 창밖만 바라다 보는 짝지와 쵸리 그리고 나는 집에서 가까운
대모산으로 산행을 하였다
잦은 비에 신록이 우거지고 흙들은 물기를 머금은
산책하기에 적격인 고즈녁하고 조용하기 이를데 없는
사색하기에는 그지 없는 분위기 였다
올해는 장마가 얼마나 길고 예년에 비교해서 많이 내렸음을 알려주는 나무
나무 전체에 이끼가 끼여 있는
이끼 사이에 새생명이 자라는 모습
잘생기고 몸매 좋고 똑독하기 이를데 없는 녀석
우리와 같이 생활한지 9년 식구가 되어 버렸다
애교 만점 인데 반하여 자기가 싫으면 절대로 뽀뽀를 해주지 않는 고집쟁이
이쉬운것이 있으면 뽀뽀부터 하고 달려드는 녀석
산책은 제일 좋아하고 뛰는 것도 좋아하는 녀석
산을 오르다 돌탑에 돌을 올리며
마음에 기도를 하는 부디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군복무에 열중인 아들
무사히 제대하기를 기원하는 짝지
쵸리야 저기가 도곡동 타워펠리스야! 서울 부촌의 상징인 빌딩이란다
부와 빈을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 대모산 전망대
구룡마을과 포이마을, 달터마을 등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곳
대모산 정상 헬기장 한쪽에 피어 있는 무궁화 꽃
무궁화꽃의 꿀을 먹기 위하여 일에 열중인 나비
검정나비 뿐만 아니라 호랑나비까지 날아와 꿀을 먹는 모습
대모산의 공기가 신선하기는 한가보다
정상에 올랐다 하산하는 모습
쵸리는 엄마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산책을 즐기는 너무나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기분이 무척 좋아 보이는 녀석
이끼 사이로 반짝이는 황금이 있어 가만히 들여다 보니
황금색을 띠는 버섯이었다
참고로 버섯이 화려하면 독 버섯이라는 속설이 있다
모양과색깔은 마음에 드는데 독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씁쓸해진다
매미의 짝짓기 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두사람이 막대기로 살펴보는 ....갑자기 매미가 푸드득 거리자
쵸리와 함께 공주가 놀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햇빛에 반사된 나비의 모습에서
신령의 모습을 보는 듯한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보았나..ㅎ...ㅎ...
엄마 내려갈려면 아직 멀었어
아니 다와가 다리가 많이 아프니 응
나좀 안아주면 안돼?
안되지 엄마도 다리가 아프거든, 아이 다음부터는 따라오지 말던지 해야지
ㅎ..ㅎ... 너 오늘밤은 깊은 잠에 빠져들겠구나
지루한 장마 이후 가족이 함께 산책을 하기에는 정말 좋았다
우거진 숲으로 햇볕도 들지 않고
산책로 도한 먼지가 일어나지 않고
더더욱 사람들이 없어서 고즈녁하게 세상사는 이야기와 마음에 이야기를
그녀와 함께 즐길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우리는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음악도 시끄러운 것 보다는 감미로운 것으로
산행 또한 정상을 짚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산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길 좋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산행 정말 행복하고 마음에 많은 양식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